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이 딸의 마약 밀반입에 관련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5월 자신이 17년간 경영해 온 미디어그룹 헤럴드 회장직을 내려놓고 정계 복귀의 움직임을 보였으나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자식 논란의 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홍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라며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또 홍 전 의원은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의 딸 홍모(18)양은 지난 27일 미국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홍양이 들여온 마약은 카트리지형 대마, 향정신성의약품인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리세르산디에틸아미드) 등으로 알려졌다. 이 중 LSD는 '1급 마약(schedule 1 drug)'으로 분류된 약물이다.
다만 법원은 이날 홍양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홍 전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기업인으로서 활동했다. 정계진출이 예상되던 상황이라 홍 전 의원의 지지자들은 그의 SNS 등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가 공항에서 적발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딸 홍모(18)양이 3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구치소에서 밖으로 나서고 있다. 홍양은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으나 구속 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