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확산에 전국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 48시간 연장​(종합)

2019-09-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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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열흘 동안 확진 판정 7곳

26일 추가 의심 신고 3건 늘어…확산 일로

정부가 전국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48시간 연장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 잡히기는커녕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전국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전국 전체 돼지농장, 출입 차량, 사료농장,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었다.

26일 정오가 해제 시점이지만 전날 3건의 의심 신고가 나오고 이 중 강화군 불은면 돼지농장이 양성으로 확진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연장을 결정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국내 발병 시 내려지는 일시이동중지명령은 상황에 따라 한차례 연장할 수 있다.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국내 첫 발병 후 7건이 확진됐다. 파주시 연다신동을 시작으로 △18일 연천군 백학면 △23일 김포시 통진읍 △24일 파주시 적성면·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25일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26일 인천시 강화군 석도모 등이다.

특히, 강화군 삼산면 돼지농장은 강화도 본섬이 아닌 석모도에 있다. 문을 닫은 농장이어서 현재 2마리밖에 사육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감염 경로를 놓고 의문이 제기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폐업 농장이다 보니 차량 역학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의심 신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26일 오전 경기 양주와 연천,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 추가 의심 신고가 또 들어왔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확진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가속하자 정부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크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는 아직 질병 발생원인, 감염경로 등도 파악하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차량, 사람, 축산물 등 질병 감염경로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염두에 두고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강화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26일 강화도와 연결된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초지대교 진입로에서 차량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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