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야디, 전기차 핵심소자 'IGBT 사업' 별도 상장 추진

2019-09-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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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팽창 속 IGBT 수요↑

비야디, 미쓰비시 등 극소수 업체만 보유한 IGBT 기술력

최근 中 전기차시장 거품 '붕괴' 속 비야디 주가 올 들어서만 23%↓

중국 토종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亜迪, BYD)가  전기차 핵심소자인 전력 반도체(IGBT,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 부문 사업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해 개별 상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언제 어디서 상장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선 비야디가 해당 사업부문을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비야디는 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두곳에 상장돼 있다.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해 비야디 측은 공개할 정보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IGBT는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핵심 전력변환 반도체로, 전력손실을 줄이고 성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IGBT 생산기술을 가진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독일 대형반도체회사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일본 미쓰비시일렉트릭 등 극소수다. 특히 비야디는 중국 자동차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IGBT를 독자적으로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만큼 IGBT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IGBT 시장은 2019년부터 5년간 두배로 늘어나 2024년엔 85억5000만 달러(약 10조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중신증권은 IGBT가 전기차 3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전자제어장치(ECU) 비용의 4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한 대당 450달러 남짓이 IGBT에 쓰일 것이란 얘기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GBT 사업이 자동차보다 더 수익성 있는 사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엔 IGBT 수요가 워낙 많아서 자동차업체에 납품하는 데까지 평균 52주가 걸렸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최근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온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전기차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 경기둔화와 정부 보조금 감축 등 영향으로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7~8월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기업 니오(NIO)는 24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32억9000만 위안의 적자를 입었다고 전했다. 홍콩 최고갑부 리카싱이 앞서 2015년 투자한 또 다른 중국 전기차업체 우룽(五龍, FDG)는 최근 파산을 신청했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다.  중국 전기차 1위업체인 비야디 주가도 홍콩거래소에서 올 들어서만 23% 폭락했을 정도다. 

중국 전기차 굴기를 선도하고 있는 비야디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3대 핵심기술인 배터리, 모터, ECU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1995년 직원 20명인 휴대폰 배터리 제조업체로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시작한 비야디는 2003년부터 자동차 생산에 돌입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5년 IGBT 생산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11만3600대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 3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 토종전기차 업체 비야디.[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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