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는 이날 2개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정 교수는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3일 11시간 동안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다음날 아들 조모(23)씨를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조사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오늘 처음 느낀게 제가 참 ‘나쁜’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아들에 대한 글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딸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토로했다.
정 교수는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딸이)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 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어제가 딸 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먹었다”며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과열되는 취재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정 교수는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며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교수는 “살다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며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