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친서를 통해 자신을 평양에 초대했는지에 대해 말하길 거부하면서 아직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며 "더 나중의 어느 시점엔가는 (평양 방문을) 하겠지만 아직은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그(김 위원장) 역시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공개된 뒤 나온 것이다. 북한의 협상 재개 제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평양 회담 개최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나 북한 평양에서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려왔다.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상징성이 큰 평양 방문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올해 어느 시점에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언급,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의 협상 재개 제안에 대해 미국 정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가운데 이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9월 말 북·미 회담이 성사된다면 미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연례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깜짝' 고위급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도 "향후 몇 주 안에 비핵화 관련 북·미 실무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이달 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 발표할 것은 없다"면서도 "쌍방이 합의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