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규제를 피해 새 아파트를 받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인천 송도와 경기도 남양주 등 서울과 가까운 곳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신규 분양한 아파트들의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4일 인천 송도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와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1블록), 송도 더샵 프라임뷰(F25-1블록) 3개 단지에 11만2990명이 청약해 평균경쟁률은 143.20대 1로 집계됐다.
부천에서는 역대 최다 청약자를 모은 단지가 나왔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이 공급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일반분양이 1647가구나 되는 데다가 3기 신도시 후보지인 대장지구 인근으로 청약에서 고전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여보니 이 단지에는 1만6405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9.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복청약 없이 4개 단지 총 7개 주택형을 일괄 청약을 받았으며,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번 청약은 부천시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이전까지 부천시 1순위 최다 청약단지는 지난해 7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중동으로 1순위에서 총 1만 1596명이 몰렸다.
또 삼호가 남양주시 평내동 103-2번지 일원에 공급한 e편한세상 평내가 1순위 청약에서 전타입 마감됐다. 전체 가구 중 24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내놨던 ‘e편한세상 평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68가구 모집에서 총 790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4.7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청약은 해당 지역은 물론 서울·인천·경기도에 통장으로도 가능하다. 서울이나 규제지역에서의 통장은 높은 가점이 아니면 당첨이 어렵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같은 통장이라도 당첨확률이 높은 편이다. 때문에 웃돈을 감안한 투자수요들도 기웃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에서는 복잡한 청약제도를 빗겨나 비교적 쉽게 청약에 참여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묻지마 청약을 했다가 필요한 순간에 통장을 못 쓰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청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