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은 오는 10월부터 조직을 새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토교통부 내 감정평가업무 담당자들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 협회장은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때가 왔다"며 "취임 당시 제시한 공약사항인 시장 확대, 업계 통합, 자격 보호, 협회 개혁 등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는 감정원 사명 변경, 감정평가업자 명칭 변경, 감정평가사 역할 확대 등을 설명 중이다. 그는 "국회에서도 감정평가업자 명칭 모순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와는 감정평가업계의 신뢰 구축, 감정평가사의 역할 강화, 감정평가 시장 확대에 대해서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변에서는 감정평가업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장이 직접 국회에 진출해 보라는 권고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능력이 안 된다"며 김 협회장은 겸손하게 사양했다.
그는 또 감정평가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도 변화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분양가·토지보상금액 등에는 관심이 많지만,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감정평가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김 협회장은 "법령 정비, 산업 발전 저해 요인 제거, 협회 육성이 실현된다면 국민의 인식도 자연스럽게 변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감정평가사가 국가전문자격사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자격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임기의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에 김 협회장은 업무에 보다 더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임기 후 인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임기를 마치면 다시 감정평가사로서 본연의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많은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취미 생활도 그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