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추진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디자인의 가능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는 작업으로 한글의 원리와 조형성에 대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디자인 주제와 대상을 새로 발굴해 한글디자인 문화의 지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제3회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패션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분야 외연을 확장하고 실용디자인으로서의 ‘한글’을 실험하는 데 주목해 국립한글박물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글디자인 창작과 나눔의 장으로 박물관의 역할을 확장하는 한편 한글디자인의 흐름을 반영하고 미래상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한글의 ‘형태’를 주제로 ‘(시각) 모아쓰기 방식에 대한 그래픽 실험’, ‘(패션) 한글의 유연성과 모듈적 결합방식 적용’, ‘(제품) 평면에서 입체로, 한글의 공예적 미감’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전시는 한글 창제 원리가 가진 조형적 특성 중 ‘조합’과 ‘모듈’의 개념을 다루고 글자와 사물을 연관시켜 ‘한글’을 유희의 대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동시대 디자인·예술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 선보이는 실험적인 작품들은 한글 조형에 내재한 고유의 질서와 규칙, 기하학적 형태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의 형태가 가진 상징성을 넘어 상용화 가능성을 실험하는 방식으로 패션 분야를 도입하고 분야별 협업(그래픽×제품)을 진행했다. 협업의 대표적 예는 유혜미, 박철희 디자이너가 함께 진행한 작업인 ‘한글 마루’로 한글의 모아쓰기 구조를 이용해 글자 표현을 개발하고 이를 ‘마루’에 적용시켜 실용디자인의 소재로서 한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신우 디자이너는 모아쓰기 원리를 이용한 그래픽 패턴 작업을 진행하고, 프래그 스튜디오(을지생산)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