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링링 경로·세력은? "강도 '강'·크기 '중형'으로"…가을태풍, 세력 센 이유는?

2019-09-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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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태풍 링링, '상층 발산역' 만나 더 강해질 듯"

올해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제주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특히 태풍 링링은 한반도에 접근할수록 세력이 커져, 우리나라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돼 철저한 대피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3시 현재 태풍 링링은 타이완(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링링은 오는 5일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7일 서귀포 서쪽 해상에 상륙할 예정이다. 특히 서귀포 상륙 때 태풍의 강도가 ‘강’으로 변하고, 크기도 소형에서 중형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전날 “현재 태풍 링링은 계속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 강해지면서 대만 부근으로 이동 중”이라며 “4일 밤사이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난 뒤 이동 속도가 빨라져 우리나라로 북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 부근까지 약 29도의 고수온 해역을 지난 뒤 북상하다 상층의 공기를 끌어 올리는 힘이 강한 ‘상층 발산역’을 만나 더 강해진 채 우리나라에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오는 6일부터 제주도에 영향을 줘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한편 태풍 링링의 북상에 ‘가을태풍’에 대한 공포심이 증폭됐다. 과거 우리나라는 가을에 상륙한 태풍 ‘루사’와 ‘매미’ 등으로 악몽을 경험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1904년부터 2013년까지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 태풍 순위에 따르면 인명피해 전체 10위권내 2개의 가을태풍이 포함됐다. 재산피해는 4개가 포함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904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가장 큰 재산피해를 준 태풍은 ‘루사’다.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해 인명(사망·실종) 246명, 재산 5조1479억원의 피해를 남겼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 등에 따르면 가을 태풍의 세력이 여름 태풍보다 강력한 이유는 먼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다.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 것. 이동경로의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이 지속해서 에너지를 공급받고, 그러다 보니 북상하는 태풍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또 태풍 발생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9월에 가장 높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해수 온도도 높아서 가을 태풍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계절적 수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으로 태풍이 직접 우리나라로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을철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통로를 만들어준다. 여기에 가을이 되면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온다. 태풍과 기온 차이가 커지다 보니 한반도에는 강력한 대기 불안정이 만들어진다. 이런 이유로 여름 태풍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더 강해진다. 그러다 보니 가을철 태풍의 피해가 커지는 것이다.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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