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9월 무역협상 일정 불투명.."불신의 골 깊어져"

2019-09-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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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9월 협상 강조했지만 美中 일정 조율 난항

미국이 새 관세폭탄 연기하라는 중국 요구 거절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새 관세전쟁 후 불신의 골이 깊어지면서 양국이 이달 중 열기로 한 협상 일정을 잡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관세 강행 후에도 미·중 대화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양국은 협상 재개를 위한 기본적인 조건에도 합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소식통은 "아직 중국이 워싱턴DC를 방문할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달 중 협상이 없을 없을 것이라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7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졌지만 진전을 내지 못한 채 9월 워싱턴DC에서 추가 협상을 갖기로 했다.

관세폭탄이 터지기 전 지난주 양국은 물밑 대화를 진행해지만 최소 두 가지 요구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 협상을 위한 일정 조건을 설정하자는 미국의 요구와, 새 관세를 연기해달라는 중국의 요구가 그 것이다. 결국 양국은 예정대로 1일부터 새 관세폭탄을 터뜨렸고 무역전쟁의 골은 한층 깊어졌다.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채찍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길 바라고 있으며, 트위터 깜짝 발표를 통해 갑자기 방침을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인해 협상 일정을 정하는 데 조심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무역전쟁으로 인한 파장이 점차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부 관리들이 미·중 대화가 결렬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추가 관세 방침이 발표된 뒤 뉴욕증시가 휘청거리고 국채시장에서 경기침체 경고등이 켜지는 등 혼란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예정대로 9월 협상을 하겠다는 발언으로 시장의 불안을 달래고 있다. 다만 그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 중국이 계속 미국을 뜯어먹도록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관세 강행 및 추가 관세의 명분을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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