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하반기 신입행원 모집이 이르면 이달 중 실시된다. 현재 이들 은행 중 채용규모가 결정된 곳은 국민은행(550명), 우리은행(450명), 하나은행(400명)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선발 인원수 등을 조율 중이다. 상반기(신한 350명·농협 360명)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하면 5대 은행에서 하반기에 2000여 명을 새로 채용하게 된다.
이들 은행의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필기시험-실무진면접-임원면접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채용계획을 밝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3개 은행의 채용공고 날짜는 확정되진 않았다. 단, 이달 하순이면 모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민은행은 공채 신입행원 410명, 상시 채용 경력직 전문인력 140명을 채용한다. 공채 모집부문은 신입 UB(유니버셜 뱅커), 신입 ICT(정보통신기술), 전문자격보유자 등 3개 부문이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를 통합한 '신입 UB' 부문과 함께 IT, 디지털금융,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인재 확보가 목적인 '신입 ICT' 부문이 이번 공채에서 인원수 기준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민은행은 모든 전형에 걸쳐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지원자의 장단점을 비롯 주요 특징과 적합한 직군을 파악해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할 방침이다. 이달 서류전형에 이어 10월 필기, 11월 면접을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는다. 올해 첫 그룹 차원의 계열사 공동채용이 진행된다. 우리은행을 포함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신용정보 등 5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우리은행의 하반기 모집부문은 미정이다. 하지만 상반기 9개 부문(개인금융, 기업금융, 글로벌, WM, IT, 디지털, IB, 리스크/자금)으로 세분화해 전문 인력을 선발한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방식의 부문별 선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3회에 걸친 채용상담회를 기획했다. 오는 3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글로벌 잡 페스타(Job Festa)'를 시작으로 17일에는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 카페에서 '우리금융 잡 라운지(Job Lounge)'를, 27일에는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우리금융 인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하나은행은 정규직 공채 200명,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 200명 등을 채용한다. 디지털 업무 등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취지로 수시채용이 올해 첫 도입됐다. 이를 통해 입사하면 나중에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다.
이미 지난달 14개 부문의 수시채용 관련 서류 접수가 마감됐고, 정규 공채 공고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은행권 인사 담당자들은 하반기 채용의 당락을 결정할 지원자의 역량 중 '디지털 활용력'을 1순위로 꼽는다. 은행장들의 공통된 경영 화두 역시 디지털이다.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지원자들의 소양이 요구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보편화된 SNS마케팅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얼마나 흥미를 갖고 있는지 등도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고도화된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기획 등 디지털 관련 평가가 키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