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환자는 지난달 18일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21일 의심환자로 신고 됐다. 이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두 차례 실험을 거쳐 2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사망했다. 거동이 불편한 80대 여성환자로,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올해 일본뇌염 환자가 처음 확인됨에 따라 방역소독과 축사와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에 대한 추가적인 집중 방역소독을 전국 시·도 지자체에 요청할 계획이다.
질본 관계자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 개체수는 9월부터 11월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과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물웅덩이와 막힌 배수로 등에는 고인 물을 없애야 한다.
질본은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권고했다.
성인의 경우,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경우 접종이 권고된다.
일본뇌염 유행국가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괌,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사이판,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베트남, 동티모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