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10.03(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2월(-3.7%)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금액지수 내림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22.8% 내려갔다.
수출물량지수도 0.7%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4.3% 떨어졌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이 포함된 기계 및 장비도 5.5% 하락했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120.43으로 1년 전보다 2.8% 떨어지며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유 등 광산품이 11.8% 빠졌으며, 공산품 중에선 석탄 및 석유제품이 15.6% 감소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9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내려갔다. 지난 2017년 12월(-3.5%)부터 20개월 연속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그만큼 교역조건이 나빠졌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