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특조위, SK케미칼·애경에 책임묻는다

2019-08-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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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기업 임원, 고위공무원 등 증인 출석

참사원인 규명·구제 범위 확대 등 논의 될 듯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 전·현직 기업 임원과 정부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책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구제 방안을 현실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는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7~28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청문회는 증인이 나와 질의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꾸려진다. 피해자들의 모두 진술과 방청객 발언 등도 예정돼 있다. 특조위는 기업과 정부분야를 합쳐 모두 80명의 증인과 18명의 참고인을 채택했다.

출석 의사를 밝힌 증인은 48명으로 현재까지 출석할 것으로 알려진 증인은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와 김철 현 대표이사,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채동석 현 대표이사, 박동석 현 옥시RB 대표이사, 박헌영 현 LG생활건강 대외협력부문 상무 등이다.

청문회 첫째 날인 27일은 오전, 오후에 따라 기업 분야와 정부·피해지원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특조위는 기업 분야에 유공·SK케미칼, 애경산업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세워 1994년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 개발한 경위와 제품의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품 제조와 판매 과정에서 안전성 검증을 못한 점과 사건 대응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점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정부 분야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에게 지난 2016년 가습기살균제를 생산, 판매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했는지 여부 등을 묻는다.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 주원료 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의 안전성 시험 방치에 대한 책임도 규명할 계획이다.

피해지원 분야에는 피해자 2명이 출석,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지원 과정에서의 지원 축소 등도 다룬다.

28일에는 가습기 살균제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옥시싹싹)을 판매한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PB) 관계자들을 청문회장에 세운다. 이 자리에는 LG생활건강과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국방부 관계자 등도 함께 한다.

LG생활건강은 119가습기 세균제거 제품을 110만 개 이상 판매한 바 있어 특조위는 이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개발과 원료 선정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에게는 옥시싹싹 등 가습기살균제의 주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에 대한 유해성 심사 부실 문제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방부 관계자에게는 (가습기살균제 사태 파악 전) 원인불명의 급성 간질성 폐렴을 초기에 신고하지 않은 점 등을 캐물으면서 최근 드러난 군부대 내 가습기 살균제 사용 여부와 피해 사례 등을 파악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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