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값 안정시켜라" 中 돼지고기 구매제한령에 보조금까지

2019-08-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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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값 kg당 5000원 돌파…사상 최고치

중국인 주식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식탁물가 '흔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 지방정부마다 돼지고기 가격 잡기에 나섰다. 일각에선 중국식 표현으로  ‘돼지고기 가격 보위전(保卫戰)’이 펼쳐지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국 농산품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kg당 30.56위안(약 5200원)으로 이미 사상 최고치였던 21위안을 돌파했다고 홍콩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이에 각 지방정부에서 '돼지고기 가격 보위전'을 펼치며 돼지고기 생산·공급·거래 등 방면에서 돼지고기 가격 억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후베이·안후이·쓰촨·푸젠 등 29개 성(省)급 지방정부에선 빈곤지역 주민들을 위한 돼지고기 보조금 지급에 쏟아부은 액수만 20억 위안(약 3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보조금은 매달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에 따라 지급되는데, 만약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상승률이 3% 이상이거나, CPI 세부항목인 식품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하면 돼지고기 가격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기준,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7%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푸젠성 지역에선 돼지고기 구매제한령을 실시해 주민들이 돼지고기를 사려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푸젠성 닝더는 7월 도농 지역 최저임금 계층, 빈곤지역 주민, 국가유공자, 실업급여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매달 20위안~31위안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푸젠성 푸톈, 샤먼, 밍시 등에서도 돼지고지 구매제한령을 실시하기로 했다. 푸톈시 리청구의 경우, 내달 6일부터 주민들은 돼지고기 살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구매량은 1인당 2kg 이내로 제한된다. 대신 당국에서는 주민들이 돼지고기를 500g 구매할 때마다 4위안을 보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푸젠성 샤먼시는 시내 96개 가게에서 돼지고기류 농산품 구매 시 5% 보조금을 지원한다. 단, 1인당 돼지고기 구매는 2.5kg까지만 가능하다.  

밍시현은 시내 4개 수퍼마켓을 대상으로 하루 돼지고기 판매량을 부위별로 각각 100~200kg으로 제한, 주민들은 1인당 한 번에 부위별로 1kg 이하로만 돼지고기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현지 정부는 돼지고기 판매 보조금으로 20만 위안(약 3400만원)을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외에 저장·장시·장쑤·광둥 등에선 돼지 생산량을 늘려 돼지고기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저장성의 경우, 지난 7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생돈 사육량을 늘리는 양돈장의 경우, 돼지 사육 수를 한 마리 늘릴 때마다 500위안 임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쑤성 지역에선 돼지 사육시설을 위해 최대 2억6100만 위안까지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돼지사육량이 많은 쓰촨성은 각 지역별 돼지고기 사육량을 할당해 목표치를 채우도록 했다. 예를 들면, 청두의 경우 매년 557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사육하도록 할당량을 배정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돈육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사실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평안케 한다는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주식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며 문제가 터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가축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전염병으로,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며 현재 돼지 공급량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으로 중국에서 도살 처리된 돼지만 116만 마리다. 이로 인해 돼지 공급량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돈 사육량이 줄며 돼지고기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농업농촌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하반기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70%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20일 리커창 총리가 헤이룽장성 하얼빈 시찰 당시 현지 시장을 방문, 돼지고기 가격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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