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반을 마련 중인 최원호 거대공공연구정책관(국장)을 만났다. 최 국장은 “거대공공연구정책국은 말 그대로 우주와 원자력 등 ‘거대’과학을 관장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거대공공연구정책국은 크게 핵융합‧방사선 등 ‘원자력’ 분야와 발사체‧위성으로 대표되는 ‘우주’ 분야를 투탑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이중 ‘아이언맨’으로 널리 알려진 ‘핵융합’에 대한 정책이 핵심이다. 최 국장은 “핵융합에너지는 연료가 무한해 인류의 궁극적인 미래 에너지원으로 평가된다”며 “ITER(국제핵융합실험로)를 통해 2050년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최 국장은 “지난해 12월 국내기술로 개발한 핵융합 연구장치 ‘KSTAR’를 통해 세계 최초로 초고온 고성능 플라즈마를 1.5초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30년 내 이 부분이 해결돼 핵융합에너지가 상용화되면, 자원 기반 에너지 시대에서 ‘기술 기반’ 에너지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뀐다.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핵융합에너지 시대 이전까지는 차세대원전이 대신한다. 최 국장은 “동시에 원전 사고 저항성 및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제고된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원자력에 대한 안전역량 기술개발 추진이다. 세부적으로 중대사고시 방사성 물질 무방출 기술개발 등 안전을 극대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 다른 핵심 업무인 우주 정책은 발사체와 위성개발로 크게 구분된다. 발사체는 국민에게 자부심을, 위성은 국민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 국장은 “최종 목적지는 우주여행 서비스가 될 것이다. 미래에는 무중력 체험과 같은 혁신적인 우주상품‧서비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여행 시대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게 ‘발사체’다. 현재 우리나라는 독자엔진을 갖춘 7번째 국가로 순위에 올라있다. 최 국장은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시험발사체를 기반으로 2021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로 불리는 한국형 발사체의 1‧3단부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생활 향상을 위한 첨단 인공위성 개발 정책도 계속 추진된다. 현재 우리나라 인공위성은 6기가 우주에서 지구를 관찰 중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6기를 개발 중이다. 최 국장은 “해양‧환경관측 임무를 강화하기 위한 천리안 2B호 발사를 내년 상반기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위성 정책은 국민에게 기상‧해양‧환경 관측은 물론 재난‧재해 대응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호를 활용, 화재 소실 지역 등 한눈에 현황을 파악할 정보제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 국장은 “우주 정책이 거대한 만큼 우주청 설립 및 우주국 조직 확대 등을 지속 고민하고 있다. 향후 적합한 개편안을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 국장은 국민생활연구팀을 두고 재난‧치안 등 과학기술을 활용한 R&D(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실종아동 등 신원확인을 위한 복합인지기술 개발’ 등 사회 문제형 R&D로 과학기술의 국민 체감을 확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