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유벤투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해묵은 논쟁을 슈퍼컴퓨터가 깔끔하게 정리했다. 슈퍼컴퓨터는 메시의 손을 번쩍 들었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 과학자들로 구성된 벨기에의 한 연구팀이 네덜란드의 데이터 전문업체와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이 연구팀은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하기 위해 VAEP(Valuing Actions by Estimating Probabilities)라는 지표를 만들었다.
조사 기간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의 5시즌이 기준이 됐다. 호날두와 메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치열하게 맞대결을 펼치던 시기다.
슈퍼컴퓨터는 골과 도움, 슛, 패스, 드리블 등 세밀한 동작을 1600여 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또 팀을 위해 누가 더 많이 기여했는지도 분석을 했는데, 백패스는 점수를 깎았고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면 점수를 올렸다. 패스가 골로 연결되면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메시는 경기당 평균 1.21점을 기록해 0.61점에 그친 호날두를 두 배 가까이 차이로 크게 압도했다. 이번 연구팀은 “2013~2014시즌까지는 둘 사이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2015~2016시즌부터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슈퍼컴퓨터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유형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많은 선수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움직임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플레이를 자주 하는 선수가 있다”면서 “반대로 호날두와 해리 케인(토트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같이 덜 움직이고도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선수들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메시는 ‘예외적인 선수’로 분류하며 “메시는 활동량이 매우 많은 데도 불구하고 그 가치도 굉장히 높은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