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0.94달러(1.70%) 빠진 배럴당 54.29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 10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 40분 현재 전장 대비 1.44달러(2.42%) 내려간 배럴당 58.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기 전까진 유가가 일정 궤도 이상으로 오르긴 힘들 거란 입장이다.
특히,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격화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또 다른 마찰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이 9월에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시행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관측됐던 WTI 상승세는 (추가 상승을 앞두고) 저항선에 부딪힌 양상"이라면서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이번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마스 바르가 PVM 오일브로커 역시 "시장은 점점 더 크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문제를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 원유 재고의 뜻 밖의 증가 소식도 국제 원유 가격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직전 대비 158만 배럴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210만 배럴 감소했을 거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