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치솟는 원ㆍ달러 환율

2019-08-13 19:38
  • 글자크기 설정

환율전쟁 등 여파 1222.2원… 3년5개월 만에 최고

잠시 진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연일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0원 오른 달러당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19.5원에 개장해 보합권에서 등락했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키우며 마감과 동시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일 기록한 올해 종가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동시에, 2016년 3월 2일(1227.5원 마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중, 한·일 등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33.1원 급등했다. 특히 지난 6일엔 장중 1223.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발표하자,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8일 1209.2원까지 내렸다.

정부의 강한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은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위안화 가치가 대폭 하락(위안·달러 환율 상승)하며 원·달러 환율이 연동됐다.

금융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40원 선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한·일 무역갈등이 '강대강' 대치 하에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가, 홍콩 시위대가 연일 격해지며 아시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환율이 달러당 1240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6월 11일(1246.1원 마감)이 마지막이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외환시장을 보면 위안화 고시 환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 마감 직전 추격 매수가 따라붙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지금보다 더 심화될 경우 환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6.0원 오른 달러당 1222.2원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