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여행 절벽' 여파, 2020년 일본 경제성장률 0.1%p 낮춘다

2019-08-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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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 13일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관한 경제주평 발표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이 결국 자충수를 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불매운동이 '여행 절벽'까지 확대되면서 오히려 일본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생겼다. 현 상태로 일본행 여행객이 감소할 경우, 내년 일본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가량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3일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을 주제로 경제주평을 내고, 한·일 교류 급감이 확대돼 한국인의 일본 여행 절벽현상으로 2020년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양국 간 교류 급감이 2020년까지 지속되는 것을 가정한 결과다. 한국인의 일본관광은 81.2% 감소를 가정했는데,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일본 여행서비스 지급(支給)분 51억7000만 달러가 최근 2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9억7000만 달러(1998년)로 급감한 것을 전제로 한다.

일본의 한국여행 급감으로 인한 한국의 대(對) 일본 여행서비스 수입(收入)과 여객운송서비스 수입(收入) 감소는 한국경제 전체에 직·간접적으로 생산 1조 8745억 원, 부가가치 7687억 원, 고용 1만 8176명 감소 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로는 시장수요 감소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관광산업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산업의 피해는 경제 전체 생산감소분의 59.7%, 부가가치감소분의 61.0%, 고용감소분의 76.9%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일본여행 급감으로 인한 일본의 대(對) 한국 여행서비스 수입(收入)과 여객운송서비스 수입(收入) 감소는 일본경제 전체에 직·간접적으로 생산 8846억 엔, 부가가치 4558억 엔, 고용 9만 5785명의 감소 영향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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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에서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시장수요 감소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관광산업의 피해가 절대적인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관광산업의 피해는 경제 전체 생산감소분의 72.4%, 부가가치감소분의 73.9%, 고용감소분의 82.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관광산업에 대한 피해집중도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일간 경제 전체의 직·간접적 피해 절대규모 면에서 일본의 피해가 한국보다 확연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감소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4.7배, 부가가치 감소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5.9배, 고용감소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5.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의 피해집중도 역시 일본에 집중된다. 관광산업의 피해 규모가 전산업 피해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감소 부문에서 한국 59.7%, 일본 72.4%이며, 부가가치감소 부문은 한국 61.0%, 일본 73.9%로 나타났다. 또한, 고용감소 부문은 한국 76.9%, 일본 82.6%로 분석된다.

한·일 여행 감소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경우, 2020년 경제성장률에서 일본의 경제성장률 하락효과가 약 -0.1%포인트로 한국의 약 -0.05%포인트보다 2배 높은 피해효과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경제성장률 하락분에 대해 평균적인 양국의 경제성장 속도(2009~18년 연평균 경제성장률)를 감안할 경우, 체감적 경제성장률 감속효과는 일본이 한국의 약 9배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체감효과는 -1.6%(-0.05%/3.10%)이며, 일본은 -14.3%(-0.1%/0.7%)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일 상호 여행 감소의 피해는 일본이 더 클 것이나 그 반작용으로 국내 소비자의 효용이 손실되거나 국내 관광산업의 업황 악화도 예상된다"며 "외교 갈등이 경제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충분히 앞서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4일 부산에서 대마도로 향하는 한 여객선 좌석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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