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 루트메트릭스는 12일 '5G 퍼스트룩(First Look)' 시리즈 첫 번째 보고서를 통해 KT·LG유플러스·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이통 3사의 5G 성능을 비교한 결과, LG유플러스가 우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통3사 모두 5G에서 속도가 큰 폭으로 향상됐으며, 각 이통사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4G LTE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는 △속도 △저지연 △데이터 안정성 모든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426.4Mbps였으며, 이는 600MB의 TV프로그램 하나를 다운로드하는데 12초밖에 걸리지 않는 속도다. LG U플러스의 5G가 아닌 모드에서 같은 프로그램 다운로드에 걸리는 속도의 중간값은 96.1Mbps로 약 51초가 소요된다.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최고 속도 역시 가장 빠른 902.7Mbps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286.9Mbps을 기록했다. TV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데 18초 정도가 소요된다. 5G가 아닌 모드에서 SK텔레콤의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이 115.3Mbps, 소요 시간은 42초인 것을 고려하면 훨씬 빠르다.
프랜시스 시데코 IHS 마킷 테크놀로지 사업부 부사장은 "한국에서 우리가 확인한 5G 속도는 소비자의 데이터 경험을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하지만 5G에서 속도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안정성과 지연 문제도 중요하다. 한국의 이동통신 3사는 5G 시대가 이제 막 열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IHS마킷 루트메트릭스는 이번 한국 보고서를 위해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과 근교 인구 밀집 지역 등 실내외에서 한국 이통사의 5G 성능을 측정했다. 모든 테스트는 각 통신사 매장에서 구매한 개조되지 않은 기성품 LG V50 ThinQ 5G 스마트폰이 이용됐다.
경쟁 업체들은 보고서의 내용을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조사 기간, 대상, 결과가 특정업체에 편향적으로 구성됐다며, 보고서 내용의 신뢰도를 문제삼고 나섰다.
통신업계 내부에서는 루트매트릭스가 지난 2016년에도 동일하게 LG유플러스를 우위로 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루트메트릭스는 지난 4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이용해 1차 조사를 진행하다가, 지난 6월 LG V50으로 단말기를 바꿔 결과를 재측정 한 후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매년 진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최소 5개월 이상 전국 단위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정부 조사는 차량, 선박 및 도보로 평가지역을 이동하며 위치별로 반복 측정하고, 결과에 대한 절대치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반면 사기업인 루트메트릭스의 조사 기간은 총 9일로 턱없이 짧은 수준이다. 조사 횟수 역시 객관성 확보를 위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