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한미동맹을 비롯한 주요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에스퍼 장관이 안보 분야 최고 전문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평의 신임이 두텁다고 들었다"면서 "에스퍼 장관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취임한 지 12일이 됐다. 첫 번째 해외순방으로 인도·태평양지역을 정했는데, 이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역사적 감동적 사건으로 양국 간 대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줬다.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에스퍼 장관은 삼촌의 한국전 참전 스토리를 언급하며 "공동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한미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이 조건을 기초로 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보완하는 데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미국측에서 에스퍼 장관을 비롯해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 브라이언 펜톤 국방장관 선임군사보좌관이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