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항공회담에서 한국-UAE 양국 대표단은 항공산업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UAE 측이 요구한 공급력(노선) 증대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현재 UAE에서는 에미레이트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에 주 7회, 에티하드항공은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주 7회 운항 중이다. 한국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주 7회 인천∼두바이 노선에 취항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결론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항공업계는 △수송 능력의 불균형 △환승 수요 목적의 증편 △중동 항공사의 노선 과점 등을 이유로 노선 증편에 반대해 왔다. 더욱이 항공업계는 최근 일본 불매 운동과 과다 경쟁으로 인해 2분기 적자전환은 물론 3분기까지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UAE 요구대로 노선 증편이 이뤄질 경우 국내항공사들의 중동 노선은 물론 유럽 직항 노선까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한-UAE 간 항공노선의 공급 불균형이 이미 심화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이번 항공회담에서 추가 공급 증대가 이뤄지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이 14개월 만의 재협상인 만큼, 향후에도 UAE 측에서 값싼 운임을 앞세운 노선 증편 요청 가능성이 커 국내 항공사들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노선은 경유지 개념이 큰데 노선을 늘린다해도 중동항공사들이 가져갈 이익은 커도 국내 항공사는 손해"라며 "향후에도 중동에서 국내 투자 등의 다른 수혜방안 제시를 통해 증편을 요구할 수 있어 국내 항공사들이 안도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