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일본 노선 운항’ 일제히 축소 움직임

2019-08-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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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한 국적 항공사의 한산한 일본행 탑승 수속 카운터 전경 [사진=연합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일본 노선 운항 축소에 나섰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데 따른 조치다. 양국 간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7일 일본행 여객기 감편을 결정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5개 노선(도쿄·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오키나와)과 무안에서 출발하는 2개 노선(도쿄·오사카), 부산에서 출발하는 2개 노선(오사카·후쿠오카) 등 총 9개 노선 대상이다. 오는 10월 26일까지 노선별로 최장 9주 동안 최대 78편 이내의 감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부산~오사카·부산~삿포로 운항을 중단했다. 이외 청주~삿포로, 청주~간사이 운항도 일시 중단 계획을 밝혔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삿포로, 인천~오키나와 노선 운항도 주 3회로 줄인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도쿄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오사카 노선을 기존 일 2회에서 1회로 감축 운항한다. 티웨이항공도 무안~오이타·대구~구마모토 노선을 조정 중이다. 진에어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일본 노선 운항 축소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규 LCC들도 일본 취항 계획을 보수적으로 바꿨다. 플라이강원은 내년 상반기 취항 예정이던 나리타(도쿄)·오사카·나고야 등의 노선을 2021년 상반기까지 연기하기로 내부 합의했다. 에어로케이도 내년 하반기 취항 예정이던 나리타, 나고야, 기타큐슈 노선의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항공권의 예약률 하락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낮은 지방발 일본 노선 중심의 축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항공사(FSC)들도 일본 노선의 공급 축소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9월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동시에, 이달부터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 좌석수를 줄인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중순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항공기 교체를 통한 좌석수 축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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