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7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대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와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도 미미한 증가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이 이어진 상황이다.
6월 전산업생산이 생산부문 전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월(1.2%)의 증가에서 -1.1%의 감소로 전환됐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2.9%→4.2%)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화학제품(-8.2%), 전자부품(-7.8%), 기계장비(-8.3%) 등의 부진도 이어지는 등 전월(0.2%)보다 낮은 –2.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1.5%→-1.1%)과 금융 및 보험업(2.8%→-1.1%) 등이 감소하며 전월(2.3%)보다 낮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생산도 전월(-6.7%)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6.3%)를 이어갔다.
더구나 제조업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71.9%)에 정체되며 제조업 전반의 부진이 반영된 모습이다.
제조업 출하가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재고율도 높은 수준에 머문 상태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2.8%→-3.9%)와 수출출하(-0.3%→-0.9%)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월(-1.8%)보다 낮은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118.1%)에 이어 115.3%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여기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6→98.5)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1→97.9) 모두 전월보다 소폭 하락해 지속된 경기 부진을 알렸다.
소비에선 내구재 판매가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며 소비는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4%)보다 낮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3%)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0.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97.5→95.9)했으나 소비재수입은 가솔린 자동차(78.4%)가 증가하며 전월의 감소(–9.3%)에서 증가(13.1%)로 전환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에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10.4%)에 이어 큰 폭(–9.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전월(-25.5%)에 이어 –18.3%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가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택 관련 선행지표의 감소세도 지속됐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주거용 건물 등 건축부문의 부진에 주로 기인해 전월(-6.7%)과 유사한 -6.3%의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수주(경상)도 건축과 토목 수주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7.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7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7월 수출금액은 전월(-13.7%)과 유사한 수준(-11.0%)으로 감소했다. 품목별로 자동차(21.6%)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및 석유제품(-10.5%)은 부진을 이어갔다.
수입은 소비재가 증가하며 전월(-10.9%)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동시장을 보면,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월(25만9000명)보다 소폭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28만1000명이 늘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0.7%)보다 소폭 하락한 0.6%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낮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금융시장에서 통상마찰 등으로 인해 종합주가지수와 원화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7월 말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2,130.6) 대비 5.0% 하락한 2,024.6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월 말(1,154.7원) 대비 2.5% 상승한 1,183.1원을 기록했다.
KDI 관계자는 "세계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무역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경기 하방 위험요인도 다수 상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