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개각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가 후임자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개각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개각 시기 역시 당초 5∼6일이 유력하게 거론됐음에도 이보다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점쳐진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개각에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 유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임 복지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른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우 발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한 언론은 여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전 실장의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논문표절 문제가 제기됐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박 장관 역시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 "잘 모르는 부분"이라면서도 "개인적 의견으로는 연말에도 간담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유임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아울러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해서도 유임설이 거론되고 있다.
유 장관은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 같은 개인 의사와는 상관 없이 후임 구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지부 장관과 과기부 장관 모두 유임할 경우, 이번 개각에서는 박상기 법무·이개호 농림축산식품·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 인사만 이뤄질 수 있다.
더불어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 등 '장관급'을 합쳐도 6∼7자리 '중폭개각'에 그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같은 개각 축소에는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국가적 비상사태'를 맞아 각 부처가 질서정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처 수장들을 대폭 교체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개각 시기 또한 미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2일 일본이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현재 청와대와 정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개각 고민은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현재로서는 다음 주에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본발(發) 변수가 워낙 크다. 이 문제 대응에 총력을 다하다 보면 개각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