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빨간머리 앤'이 최근 재조명됩니다. 원작 소설과 이를 주제로 한 책들이 서점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이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상품들도 출시됐습니다. 30~40대에게는 어린 시절 봤던 만화로 익숙합니다. 빨간머리 앤 하면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라는 만화 주제곡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말괄량이 소녀 앤의 성장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편견에 맞서 끝까지 도전했던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앤은 아주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이집 저집 떠돌며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결국 보육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초록지붕 집에 사는 매슈,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됩니다. 이전 삶이 나오지는 않지만 말하기 좋아하는 앤이 유독 과거 이야기를 꺼리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을지 짐작해 봅니다. 외모에 집착하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고파하는 그의 성격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불행과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초록지붕 집에 온 이후에도 앤은 편견과 싸웠습니다. 처음 입양됐을 때는 고아이기 때문에 무슨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편견이 있었고,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활발한 성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따라왔습니다. 실제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앤에게 먼저 화살이 돌아갔습니다.
그럼에도 앤은 꿋꿋하게 모든 편견과 맞섰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용감하게 도전했습니다. 결국 모두가 앤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것이 지금 이 시대에 앤이 다시 소환되는 이유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