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시장 분석 보고서] 폐업 추세지만… 커지는 상권에선 노래방 수요 증가

2019-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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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으로 노래방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상권이 확장하는 곳은 노래방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이더라도 도로를 경계로 상권이 나뉘는 경우 노래방 이용 행태가 달랐다.

KB금융그룹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래방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대상권의 노래방 수는 2010년 110개에서 올해 127개로 17개 증가했다. 전국의 노래방 수가 2011년(3만5316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노래방은 3만2796곳이 운영 중이다.

홍대상권의 노래방이 늘어난 것은 상권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마포구의 서교동과 동교동에 한정됐던 홍대상권이 상수·합정·망원·연남동으로 확대되면서 노래방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 편입된 상권 지역의 노래방 수는 2010년 56개에서 74개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신규 택지나 공단 주변의 노래방 수요는 증가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노래방 수는 10년 전보다 50개, 경기 시흥의 정왕동은 같은 기간 31개 늘어났다. 인천 청라동(26개)과 논현동(24개), 경기 평택의 비전동(21개) 등의 지역에서도 노래방 수가 증가했다.
 

[자료=KB금융]


같은 지역이어도 도로를 경계로 상권의 성격이 구분되는 경우 노래방의 주요 고객과 영업시간 등은 차이를 보였다. 테헤란로와 서초대로로 4개 상권으로 나뉘는 강남역 인근의 노래방 시장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대단지가 가까운 강남역 서북쪽(10번 출구 방향)은 24세 이하 고객 비중이 높고 주말에 손님이 몰렸지만, 동남쪽(2번 출구 방향)의 경우 25세 이상의 직장인 고객이 많고 주중 손님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동남쪽 지역의 노래방엔 평균보다 2시간 정도 늦은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고객이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노래방의 폐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등록이 적어 시장경쟁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폐업한 노래방의 평균 운영 연수는 8년 5개월이었다.

보고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의 회식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노래방 업자들은 상권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특화 서비스 도입 등 잠재 고객을 유인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의 두 번째 시리즈다. 어려움이 커지는 국내 자영업 시장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기관의 공공데이터와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의 상권분석 서비스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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