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26일 "북측이 비핵화에 구체적인 진전을 보여준다면 유엔 대북제재 완화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에서 "(유엔 대북제재 완화)그렇게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하는 다양한 형태의 남북 간 경제교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측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미국 측에서도 전향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다음달 한미연합 군사연습이 끝나면 북미 실무접촉이 시작되고, (실무 접촉이 시작되면)한국 정부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 특보는 "북도 기본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면서 "한미 군사연습이라는 문제가 해결되면 북미 실무접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최근 주미대사 교체설이 나오면서 차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직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요청이 들어올 경우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청와대와 여권 등에 따르면 조만간 조윤제 주미대사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고, 현재 문 특보를 포함한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데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폭넓은 인맥을 갖추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