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생애 첫 ‘디 오픈’ 챔피언의 영예를 안으며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저그'의 주인이 됐다.
라우리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천7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으나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9언더파 275타로 단독 2위에 오른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가볍게 따돌리며 정상을 차지했다.
또 아일랜드 선수가 디 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무려 11년 만으로, 라우리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며 아일랜드의 우승 한을 풀었다.
3라운드까지 2위 플릿우드에 4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선 라우리는 마지막 날 악천후에도 플릿우드는 물론 다른 선수들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고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했다. 라우리는 첫 1번 홀(파4) 보기로 출발했으나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오히려 타수를 벌렸다. 플릿우드도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등 추격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라우리는 13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한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절묘한 벙커 샷에 이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토니 피나우(미국)가 7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를 차지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6언더파 278타 공동 4위에 그쳤다. 이날 켑카는 전반 시작부터 4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부진했다.
켑카는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마저 준우승 이상 성적을 거뒀으면 남자 골프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2년 연속 디 오픈에 출전한 박상현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박상현은 이날 2타를 잃었으나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이날 4타를 잃은 안병훈은 1오버파 공동 32위, 처음 디 오픈 무대를 밟은 황인춘은 2오버파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