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했음을 발표했다. 지난 2017년 1억 달러(약 1180억원)를 투자해 세운 바이오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를 통해서다.
머스크 CEO는 이날 뇌 깊은 곳에 초미세 실을 심을 수 있는 ‘재봉틀 같은 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이 머리를 아주 작게 절개해 머리카락 두께의 실이 달린 센서를 뇌에 이식하면 외부의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우선은 피이식자가 생각 만으로 스마트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초기 목표지만 기술 진척이 더 이뤄지면 로봇 팔 같은 장비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면 팔 절단 수술을 받은 인간이 생각 만으로 자기 몸처럼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뉴럴링크는 현재 쥐,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 중이며, 내년 인체 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뇌에 칩을 심어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개념은 공상과학 소설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 할 수 있다. 1984년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는 새 언어나 지식이 담긴 작은 도구를 구멍을 통해 뇌와 직접 연결하는 개념이 실제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