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주인공은 ‘장타여왕’ 김아림이었다. 김아림은 신들린 샷 감을 선보이며 10개월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이날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골라낸 김아림은 후반 5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김아림은 14일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2위 곽보미를 3타 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이자 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김아림은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7야드를 넘기는 괴력의 장타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압도적인 ‘장타여왕’ 타이틀을 쥐고 있는 김아림은 뛰어난 하드웨어에도 불안한 퍼팅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7차례 톱10에 들면서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퍼팅의 불안함을 없앤 정교한 아이언 샷이 일품이었다. 김아림은 핀을 향해 내리꽂는 예리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 9개를 몰아치며 뒤집기 쇼를 펼쳤다.
이날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아림은 전반 3~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은 예열에 불가했다. 김아림은 첫 10번 홀(파5)부터 14번 홀(파5)까지 무려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16번 홀(파4)에서 9번째 버디로 쐐기를 박으며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이날 5타를 줄인 곽보미가 13언더파 단독 2위를 차지했고, 우승에 도전한 장하나가 3타를 줄이는데 그쳐 12언더파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또 이날 8언더파 64타로 맹타를 친 박소연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승 경쟁에 나섰던 이다연과 조정민은 나란히 이븐파에 그치며 9언더파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시즌 4승의 최혜진은 이날 후반 무너지며 2타를 줄이는데 그쳐 8언더파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상반기 대회 최초 5승 달성에 실패했다. 신인왕 후보 조아연은 7언더파 공동 17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