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정전은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 엔드 애버뉴 사이에 있는 변압기 화재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미드타운의 록펠러센터 빌딩이 상당 부분 정전됐고, 고급 레지던스와 상가가 밀집한 어퍼 웨스트사이드 지역도 영향을 받았다.
뉴욕 지하철도 암흑천지로 변한 가운데 일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신고가 소방당국에 쇄도했다.
'물랑루즈' 공연을 보러왔다는 한 관객은 AP통신을 통해 "(브로드웨이의) 모든 극장의 불이 꺼진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처음 목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불이 난 지역의 여러 건물에선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정전 원인과 관련해 CNN방송 인터뷰에서 "전력 송전 과정에서 기계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러 등) 외부의 개입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77년 뉴욕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태의 42주년 되는 날이다. 도심 내 광범위한 약탈과 방화로 이어진 당시 대정전으로 총 3억1000만 달러(약 3655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뉴욕에서는 2003년 8월 14일에도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한편 미드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32번가의 한인타운도 이번 정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뉴욕 현지의 한 교민은 "이는 수 백년간 노후된 뉴욕시의 고질적인 전기, 상수도 등 도시 인프라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2번가 대표적 한인마트인 H마트, 스탠퍼드 호텔 등 아직까지 뉴욕 한인타운의 피해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