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멀티태스킹 '끝판왕' LG전자 V50 씽큐, 그립감은 '글쎄'

2019-07-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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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50 씽큐'[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다른 길을 걸었다. 지난 2월 첫 5세대(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공개했을 때만 해도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확연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앞다퉈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여론의 주목을 받은 것과 반대로, '듀얼 스크린'이라는 전용 액세서리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이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출시 약 두달이 지난 지금 시장은 LG전자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V50 씽큐는 첫 주만에 국내에서 10만대가 팔리는 등 전작에 비해 4배 가까이 팔렸다. 현재까지 약 30만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 특히 경쟁사들의 제품이 각각의 이유로 실제 출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듀얼 스크린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주일간 실제로 사용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V50 씽큐의 매력을 알아봤다. 이동통신사별 5G의 품질 차이가 있을 수 있는만큼 공기계로 와이파이만 이용했다는 점을 미리 알린다.

본체만 봤을 때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없다. 6.4형의 디스플레이에 매끈하고 잘생겼다는 느낌이지만 무난하다.

핵심은 듀얼 스크린이다. 15.5㎜의 두께와 314g의 무게는 사람마다 반응이 달랐다. 예상보다 가볍고 얇다는 이들도, 육중하게 느껴진다는 이들도 있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198g가량이므로, 스크린이 두 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무겁다고 할 수는 없다.

쓰면 쓸수록 듀얼 스크린의 쓰임새는 다양했다. LG전자의 광고 영상처럼 모바일 메시지를 보내면서 지도를 살펴본다거나, 게임을 하면서 한 쪽 스크린을 컨트롤 패드로 활용할 수 있었다.
 

LG전자 'V50 씽큐'의 전용 액세서리 '듀얼 스크린'을 이용하면 2개의 스포츠 경기를 동시에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야빠'와 '축빠'의 싸움도 이제는 그만. [사진=백준무 기자]

상상하기에 따라 멀티태스킹을 극대화해 활용 폭을 더욱 넓힐 수도 있다. 이를테면 드라마 방송을 시청하면서 지인들과 수다를 떨 수도,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선수 개개인의 스펙이나 리그 순위를 살펴볼 수도 있다. 네이버TV나 유튜브 등 복수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경우 2개 경기를 동시에 시청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인체공학적인 측면에서의 고려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전면 공간이 낭비된다는 느낌이다. 별도 스크린이 없어 알람이 올 때마다 폰을 펼쳐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을 180도로 펼쳤을 때 본체에서의 타이핑이 쉬운 편은 아니다. 화면을 세로로 둘 경우 그립감이 불편하다. 제품 뒤쪽에 파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조 스크린을 뒤쪽으로 접으면 무조건 보조 스크린이 꺼진다는 점도 아쉬웠다. 이 때 보조 스크린이 본체의 후면 카메라를 모두 가리기 때문에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보인다. 이 상태에서 휴대폰을 쥐면 손가락이 보조 스크린에 닿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문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기본 패키지에 화면 클리너가 포함된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일부 단점에도 불구하고 V50 씽큐는 충분히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혁신적인 기능은 없지만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도 다양한 사용성을 제시한다. 1세대인 만큼 부족한 점이 없지 않지만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2세대 듀얼 스크린에서는 보다 완성도 높은 모습을 기대한다.

▲좋은 점
-폴더블 스마트폰 대비 저렴한 가격
-유용한 멀티태스킹

▲아쉬운 점
-사람에 따라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무게
-듀얼 스크린의 비인체공학적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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