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수상 스포츠’ 이벤트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2019 광주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가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광주와 여수 일원에서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큰 규모의 수영 메이저 대회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의 약 43%(경영 제외)가 배정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첫날인 12일에는 다이빙과 아티스틱 스위밍을 시작으로 오픈 워터(13일), 수구(14일), 경영(21일), 하이다이빙(22일) 종목이 잇달아 열린다.
세계 최강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는 다이빙은 남부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으로 불렸던 아티스틱 스위밍은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치러진다. 조선대 경기장에서는 다양한 공중회전 기술을 선보이는 하이다이빙이 열린다.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릴 경영은 금 42개를 놓고 ‘수중 탄환’을 가린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은 여수엑스포 해양공원, 유일한 구기 종목인 수구는 남부대에서 치러진다.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경영이다. 21일부터 시작하는 경영 종목은 전체 76개의 메달 중 42개가 걸려 있다. 미국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18명으로 구성된 ‘어벤져스’ 대표팀을 꾸렸다.
대회 최고의 스타는 케이티 러데키(미국)다.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800·1500m 금메달 9개를 싹쓸이한 러데키는 남녀 통틀어 사상 최초로 3종목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또 현재 여자 자유형 400m(3분56초46)·800m(8분04초79)·1500m(15분20초48) 세계기록 보유자다. 러데키는 계영과 자유형 200m를 포함해 세계선수권 통산 금메달 14개를 목에 건 러데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관왕의 주인공이다.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부 7관왕에 올라 역대 단일 대회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운 케일럽 드레슬(미국)도 자유형 50m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
박태환의 라이벌이었던 중국의 쑨양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 수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쑨양은 통산 세계선수권 금 9개, 올림픽 금 3개를 수확했다. 쑨양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사상 첫 단일 종목 4연패에 도전한다.
러시아가 강세를 보이는 아티스틱 스위밍은 2017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솔로, 듀엣 경기 등으로 4관왕에 오른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러시아)와 3관왕을 차지한 알렉산드라 파츠케비치(러시아)가 나선다.
영국의 간판스타 토머스 데일리가 다이빙 남자부 대표 스타로 꼽힌다. 14세 때부터 ‘다이빙 천재’로 불린 데일리는 2017년 대회에서도 금 1, 은 1개를 따냈다. 데일리는 최근 동성애자임을 밝힌 뒤 2017년 동성의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역대 최대 규모로 선수단을 구성한 한국도 개최국에서 메달 도전에 나선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수확한 유일한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박태환은 불참한다. 기대주는 여자 수영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서영이다.
김서영은 박태환이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이후 8년 만에 메달 획득에 나선다. 여자 개인혼영이 주종목인 김서영은 세계 정상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017년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 진출해 6위를 기록했다. 2019시즌 개인혼영 200m 기록은 세계랭킹 4위(2분08초34)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혼영 200·400m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