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 흡수할 '다자보험그룹' 공식 설립

2019-07-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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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생명보험 등 지분 양도...안방그룹 해체 수순 박차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아래 놓여있는 안방(安邦)보험그룹의 주요 자산을 흡수할 다자(大家)보험그룹이 중국은행보험감독회(은보감회)의 승인을 거쳐 정식 설립됐다.

1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이날 은보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자보험그룹의 공식 설립을 알렸다. 다자보험그룹은 안방보험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된 회사로, 향후 안방그룹의 전략적 주주로서 안방보험의 일부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 이날 공개된 다자보험그룹 등록자본금은 203억6000만 위안로, 앞서 4월 안방보험이 감자한 규모와 일치한다. 

은보감회는 “다자보험그룹은 안방보험그룹의 산하 기업인 안방생명보험과 안방양로보험, 안방자산관리공사의 지분을 양도받고, 다자재산손해보험을 설립할 것”이라며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안방그룹은 더 이상 새로운 보험관련 업무를 맡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 다자보험그룹의 출범 소식이 나왔을 때 시장에서는 다자보험그룹이 안방보험 구조조정 후 주요 자산을 흡수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는데, 이 전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시장은 “다자보험의 자본금과 안방보험이 6월 초 줄인 자본금 규모가 일치하고, 등록 주소 역시 안방보험이 사용했던 사무실과 일치하다”며 이 같이 관측했었다. 
 

다자보험그룹이 11일 공식 설립됐다. [사진=중국신문망 캡쳐]

안방보험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며 우리나라 동양생명,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비롯, 뉴욕 랜드마크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 미국내 스트래티직 호텔 &리조트 등을 사들이며 해외 M&A 시장 '큰 손'이라 불렸다. 하지만 무분별한 해외 M&A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의 집중 규제 대상에 올랐다.

경영권이 당국에 넘어간 것은 지난 2017년 6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그룹 회장이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으면서다. 우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불법 자금조달 사기·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중국 당국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다는 이유로 안방그룹 경영권을 임시로 접수한 것이다.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경영을 이어가던 중국 금융당국은 올해 초 안방그룹에 대한 위탁경영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고, 보험과 관련 없는 자산 처분에 속도를 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안방그룹 산하의 허셰젠캉(和諧健康)보험회사의 지분 전량이 푸자그룹(福佳集團) 등 5개 기업에 매각됐다. 허셰젠캉에 각각 77.698%와 22.302%의 지분을 보유했던 안방화재보험(安邦財險)과 안방보험은 주주 명단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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