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영업부문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일본행 항공권의 신규예약이 절반가량 줄었다”며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수출 규제 발표 직후 단체여행객 중심으로만 일본행 항공권의 취소가 일부 발생하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평일보다 항공권 신규 예약이 많은 주말 판매가 급감하면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한국에 수출하는 일부 제품에 대해 규제 강화를 발표(7월 1일)한 지 일주일 만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정서가 양국을 치킨게임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이날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한국 측에 원자재의 적절한 관리를 촉구할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한국 측의 개선 움직임이 없다면 규제 강화 품목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난 6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은 '대항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18일이 추가 보복이 나올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보복조치로 보고 있다"며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서 금지하는 수출통제에 해당한다고 보고 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