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어닝시즌 '車·통신·디스플레이'는 괜찮아

2019-07-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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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이 불안불안해도 자동차와 통신, 디스플레이 업종은 좋은 흐름을 보여주겠다. 호재로는 자동차는 신차를, 통신과 디스플레이는 저마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턴어라운드를 꼽을 수 있다.

◆자동차 3사 하반기 영업익 128% 쑥

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벌어들일 영업이익 예상치는 2조8895억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130% 가까이 많은 액수다.

자동차주는 신차를 앞세워 해외에서 빠르게 매출을 되살리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영업이익 2조1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1년 전보다 155%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75% 증가한 8756억원을 벌 것으로 보인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년까지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품을 대는 만도도 눈여겨보아야겠다. 만도는 내수 부양에 나서는 중국 수혜주기도 하다. 중국에서 자동차 수요를 움츠러들게 했던 'P2P 부실대출' 사태도 일단락됐다.

통신주는 이통 3사에서 5G 이동통신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설비투자 규모가 더 많이 늘어날 전망인 점도 긍정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는 6월에만 60만명가량 순증했다"며 "앞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오름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디스플레이 6개사(삼성SDI·LG디스플레이·서울반도체·SK머티리얼즈·실리콘웍스·덕산네오룩스) 영업손실을 600억원으로 추산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새 스마트폰을 내놓을 삼성전자와 애플 덕분에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새 스마트폰에 들어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특수를 누릴 수 있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하반기도 눈높이 낮추어야

반도체 업종은 하반기도 고전하겠다. 주요 고객사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위축을 의식해 설비투자를 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까지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반도체 소재를 틀어막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매출 118조824억원과 영업이익 14조85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출은 1년 만에 5%, 영업이익은 48% 줄어들 거라는 얘기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저마다 13조422억원과 1조6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와 85% 적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PC 출하량 전망치가 무역분쟁 여파로 하향 조정됐다"며 "중화권이나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도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서는 바람에 비메모리 반도체 전망도 어두워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하려고 했었다. 이미 삼성전자는 관련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정부 역시 여기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극자외선(EUV) 노광장치용 포토레지스트를 일본으로부터 모두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 확대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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