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5일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4%, 56.3% 감소다. 전기 대비로는 각각 6.89%, 4.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 평균치인 매출 54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1000억원을 상회했다. 다만 이 수치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할 경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
2분기 생활가전이 환율을 등에 업고 선전한 반면, 반도체와 스마트폰 실적이 떨어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우 메리츠조금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실적"이라며 "소비자가전(CE)은 우호적 환율 속 QLED TV 판매 호조와 생활가전 선전 덕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IT·모바일(IM) 의 경우 분기말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둔화와 중저가모델들의 제조비용 부담 탓에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반도체 부문은 전분기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엔 3조원대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4~6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둔화했다. 이 영향으로 D램과 낸드 수요 모두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나마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동률 개선 덕에 LSI는 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 적자를 낸 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흑자를 낸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패널 채택이 늘어난 데다 주요 고객사로부터 손실 관련 보상금을 받았다. 이로 인해 3000억~9000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전망된다. TV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에어컨 성수기 효과와 냉장고 신제품 출시가 이를 상쇄했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고, 미국 아이폰 판가 인하 등 경쟁 심화로 한계를 겪은 반면, 네트워크 사업부는 국내 5G 상용화 본격 추진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