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SWOT분석 27] HDC그룹, 정몽규 체제 양적·질적 성장

2019-07-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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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

3기신도시 조성 수혜 전망…종합 디벨로퍼 행보 잰걸음

[정몽규 HDC회장.사진=HDC 제공]

[데일리동방] HDC현대산업개발을 모기업으로 하는 재계 순위 33위 HDC그룹은 올해 자산 10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재계 순위도 지난해 46위에서 올해 33위로 급상승하면서 정몽규 체제에서 가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강점: 지주사 HDC와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 후 양적, 질적 성장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산업개발을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전환을 마무리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지주사인 HDC의 자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HDC아이앤콘스, HDC현대EP, HDC아이서비스 등이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 주식을 매입했다. 이로써 HDC는 HDC아이콘트롤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지배구조를 단순화 했다.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양적, 질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C그룹은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업이 주력인 그룹이다. 이와 더불어 HDC아이파크몰, HDC현대EP등 유통 및 화학업종에도 진출해 있다.

유통사업은 지난 2015년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며 본격화 됐다. HDC그룹은 이후 용산아이파크몰을 활용해 유통 부문 몸집을 키웠다.

용산아이파크의 꾸준한 증축과 더불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결과 HDC신라면세점과 HDC아이파크몰의 합계 연 매출 규모는 8000억원으로 성장해 주력사업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HDC의 1분기 매출액은 3991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운 실적증가다. 투자업계에서는 HDC아이서비스와 HDC아이파크몰 실적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부동산114를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HDC그룹은 부동산114의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파크하얏트 부산 등 호텔 2곳과 강원도 고성 아이파크콘도, 파크로쉬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솔로부터 국내 최대규모 면적의 오크밸리리조트 인수도 확정하며 레저사업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약점 : 주택분양사업 의존도 높은 사업 구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기준 매출액 8809억원, 영업이익 1015억원, 당기순이익 8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5%로 두 자리 수 달성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4분기 677억원에 비해 26.3% 증가했다.

이는 고수익 사업으로 분류되는 자체사업, 주택 부문이 매출의 86%를 차지한 영향이 크다. 별도기준 외주주택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약 65%인 5760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체주택 매출도 약 20%를 점유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4년 부동산시장 훈풍을 등에 업고 2015년 2만2000가구, 2016년 9800가구, 2017년 1만3000가구, 2018년 1만2200가구를 공급하며 주택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올해도 1만9320가구 분양을 목표로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이 주택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으로 위협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주택 부문에 집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향후 주택 경기에 따라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에 매출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최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부동산시장 경기침체로 미분양 우려가 늘어나면서 주택에 치중된 사업구조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보유물량이 2100억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물량소화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그룹 내 대부분의 매출을 담당하는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수익구조 다각화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위협 : HDC현대산업개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자리 '위태'

그룹 내 주력사업인 건설부문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대 건설사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0위로 두 계단 떨어진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8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평가하는 제도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이 10위권 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2월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하며 3조9478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해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3조4280억원)을 넘어섰다.

평가액 순위가 유지될 경우 호반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을 밀어내고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 밖에 지난해 영업익이 2배 증가한 한화건설 등도 10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부실시공으로 인한 분쟁이 가장 많은 것도 고민거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13건의 소송을 입주민들과 벌이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액은 334억1500만원으로 현대건설( 377억4400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사례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이 69건으로 가장 많다.

이 밖에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아이파크’ 분양 당시 서부경전철 착공시기가 2020년인데 2019년으로 광고한 것에 대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 제3조제1항제1호 허위·과장광고에 해당되는 위법행위라고 판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를 받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회 : SOC 예산 증액에 따른 수혜 전망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서울과 경기 일대 28곳에 11만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3차 계획에 따르면 고양시 창릉동(3만8000가구)과 부천시 대장동(2만가구)이 3기 신도시 입지로 결정됐다. 작년 9월 1차(3만5000가구), 12월 2차(15만5000가구) 발표를 포함해 정부가 공언한 30만가구의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이 마무리 됐다.

3기 신도기 개발 수혜는 용지 매입부터 공사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디벨로퍼들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HDC그룹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DC그룹은 최근 주택중심 디벨로퍼에서 역세권 복합개발이나 군부대 재생사업, 도시환경사업 복합개발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용도개발 프로젝트인 해운대IPARK와 수원 IPARK CITY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으며, 최근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까지 추진하면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HDC그룹은 15년만에 돌아온 디벨로퍼 업싸이클 흐름을 직접적으로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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