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이었던 JSA는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했고, 자연스레 ‘9·19 군사합의’ 이행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JSA 내 긴장완화가 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가능케 한 ‘나비효과’를 불러일킨 것만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9·19 군사합의’ 이후 미군과 북한군 간에 신뢰가 조성됐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군 당국은 3개월째 남한 단독으로 이뤄지고 있는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에 북한 참여를 요청하는 서신을 한 번 보낸 뒤 더이상 보내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 유해발굴 동참해달라고 여러차례에 걸쳐 말하는 것이 자칫 애걸복걸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견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군과 장병의 사기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역시 이번 북미 정상 '번개팅'을 계기로 "9.19 군사합의의 후속 이행을 위해 새로운 어떤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남북은 지난해 평양정상회담에서 '9·19 군사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DMZ(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 등 합의 사항을 준수해왔다.
그러나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남북관계는 다소 얼어붙었다. 지난 1월 30일 판문점에서 남측이 한강하구 해도를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 접촉한 것이 유일하다.
아직까지 DMZ 내 모든 감시초소 철수, DMZ 일대 남북 공동 유해발굴, 서해 평화수역 조성 등 실무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