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KAI는 지난 1일 종가 3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3만1900원에 비하면 12.7% 상승한 수준이다.
덕분에 수출입은행은 최근 KAI 관련 부담을 완전히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KAI 주가가 3만50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다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KAI 지분은 원가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현저한 가치 변동' 사항이 없다면 현물출자 당시와 유사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실제 KAI 지분은 1조4675억원으로 평가돼 수출입은행의 든든한 자본금 역할을 맡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처럼 KAI 주가가 수출입은행의 취득원가 대비 50% 미만으로 급락해 원가법 상 현저한 가치 변동 사항이 발생하는 일이다. 수출입은행은 KAI 지분을 취득할 당시 1주당 6만4000원 이상으로 평가한 탓에 KAI 주가가 3만원선에 근접하면 현저한 가치 변동이 일어났는지 따져봐야 한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말 KAI 주가가 3만1900원에 마무리되지 자산재평가를 진행할지 내부적으로 고민했으나 다행히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만약 올해 KAI 주가가 3만1900원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자산재평가를 진행해야 할 수 있다.
이 경우 수출입은행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스스로 자본금인 KAI 지분 가치를 평가절하해야 한다. 이는 고스란히 자본금 축소와 BIS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KAI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 은행의 건전성 측면에서도 다행"이라며 "대주주로서 KAI 주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