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화는 기존 지배 세력의 상징에서 채택되는 일이 보통인데, 무궁화는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꽃이 국화로 지정된 사례라서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 [나무위키] 무궁화
무궁화가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꽃이라니... 도대체 어느 나라의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꽃인가? 대관절 어느 나라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가?
“무궁화가 '일본에서'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꽃인데 국화로 지정되지 않아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혹시 [나무위키]는 이렇게 써야 할 것을 일부러 저렇게 쓰며 현실을 풍자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하여 필자는 지난 2주간 밤잠을 잊은 채 나라꽃 관련 해외 유명 사이트들을 샅샅이 찾아봤고, 다시 각국의 사이트로 들어가서 낱낱이 훑어보았다.
특히 영문 위키피디아는 77개국의 공식 나라꽃과 9개국의 비공식 나라꽃 총 86개국의 꽃을 열거해 놓았는데, 한국의 무궁화는 공식 나라꽃은커녕 비공식 나라꽃 명단에도 없었다. 세계 나라꽃들은 저마다 다음 다섯 가지 특성을 보유했거나 보유하려고 애쓰고 있다.
① 지리성: 원산종 또는 자생지가 분포하고 있거나 국토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꽃
② 민주성 :위에서 아래로의 일방적 지정이 아닌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여 선정한 꽃
③ 역사성: 예로부터 그 나라의 신화, 역사, 문학과 예술에 중요한 지위와 역할을 차지하는 꽃
④ 접근성: 국민 대다수가 좋아하고 국민 일상생활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꽃
⑤ 상징성 :국가와 민족의 특징과 전통을 대표할 수 있는 꽃이거나 세계적으로 희귀한 특산종
지면 관계상 세계 모든 국가의 공식 비공식 나라꽃을 다 이야기할 수 없다. 우선 미·중·러·일 주변 4강의 꽃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잉글랜드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북한의 나라꽃을 간략히 살펴보자.
◆ 미국의 장미
"미국인은 신이 우리 땅을 수놓은 모든 꽃을 사랑한다. 우리는 꽃 중에서도 생명과 사랑과 헌신, 아름다움과 영원의 상징으로 장미를 사랑한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위해, 신과 인류의 사랑을 위해, 나라의 사랑을 위해, 미국인들은 장미로 그 마음의 언어를 대신해 왔다.
미국 땅 어디에서나 장미는 피고 진다. 화석은 장미가 3억5000만년 전부터 북미 전역에 자생해왔음을 알려준다. 오늘도 우리들은 정원에서 장미를 가꾸고 있다,
우리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장미를 사랑했다. 미국 땅 전역에는 그의 어머니의 이름을 딴 다양한 장미들이 만발하고 백악관 내에도 아름다운 로즈가든을 보유하고 있다.
장미는 미국의 역사, 미술과 음악·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축하연과 퍼레이드를 장미로 꾸미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를 선물한다. 장미는 우리의 제단, 우리의 명예로운 죽음의 마지막 휴식 장소까지 함께 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오래전부터 마음에 장미를 위한 특별한 공간을 열어 둔다. 우리가 계속해서 장미를 소중히 하고, 장미가 대표하는 사랑과 헌신을 존중하며, 신이 우리에게 장미를 주신 것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장미에게 부여할 것이다.
상하원 공동의결 159 [Pub. L. 99-449]은 장미를 미국의 꽃으로 결정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켜 이를 대통령에게 선포하도록 요청하였다. 이에 나, 미국의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장미를 미국의 나라 꽃으로 선포한다."
<1986.11.20. 로널드 레이건>
참고로 미합중국 나라꽃인 장미와 별도로 50개 주마다 주화(州花)가 있다. 하와이주의 주화는 한국의 무궁화(Hibiscus syriacus L.)와 같은 히비스커스 속의 부용화(Hibiscus rosa-sinensis)다. 미국의 나라꽃 장미는 지리성·민주성·역사성·상징성·접근성 다섯 부문 모두 올 'A+'를 줄 만큼 뛰어난 나라꽃이라고 평가한다.
◆중국의 모란과 매화
중화인민공화국에는 공식 국화가 없다. 이는 중국의 국기(오성홍기)와 국가(의용군 행진곡), 국장(國章, 톈안먼· 벼이삭· 톱니바퀴)등 중국의 3대 국가상징은 헌법과 법률에 규정해 놓은 데 비하여 매우 대조적이다. 이는 모란을 단독으로 국화로 여기는 '1國1花'파와 모란과 매화를 공동의 국화로 여기는 '1國2花'파의 수십년 째 대치상태의 영향도 크다 하겠다.
예로부터 중국인은 모란을 부귀화(富貴花)로도 부를 만큼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여기며 좋아했다. 1903년 청 나라는 모란을 국화로 정하는 법률까지 제정했다. 그러나 1949년 대륙에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고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나라꽃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바뀌었다. 1980년대 덩샤오핑 개혁·개방의 훈풍이 불기 시작하자 중국의 공식 국화를 정하자는 의견들이 만발했다.
1987년에 행해진 중국 국화선정 여론조사에 따르면 매화가 모란을 앞섰으나 1990년의 여론조사에서는 모란이 매화를 제쳤다. 매화냐 모란이냐, 엎치락뒤치락 나라꽃 선정 불꽃 튀는 논전에 중국의 세계적인 원예학자 천준위(陈俊愉, 1917~2012)가 모란과 매화, 두 꽃 모두 국화로 삼자는 '1국2화'를 주창하며 기름을 부었다.
1994년 3월, 중국의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제8기 2차회의는 중국의 국화를 조속 선정하라는 결의안 440호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 농업부는 다음과 같은 국화 3대 필수조건을 공표했다. ①재배역사가 유구하고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능할 것 ②꽃의 색과 모양이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과 특징을 반영할 것 ③대다수 중국민이 좋아하며 꽃의 용도가 광범하여 경제적 효과가 높을 것이 그것이다.
곧 이어 31개 성·직할시 단위로 관련 당·정 간부와 원예전문가로 구성된 국화평선영도소조(國花評選領導小助)가 결성됐다. 이들은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활발한 논의를 거친 끝에 1995년 12월 모란을 중국의 대표 나라꽃으로 하되, 난꽃(봄)·연꽃(여름)·국화(가을)·매화(겨울)를 계절별 나라꽃으로 하는 ‘1국5화’의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모란을 단독 국화로의 1국1화파와 모란과 매화를 공동 국화로의 1국2화파의 진흙탕 논전으로 입법화에 실패했다.
2005년에 행해진 한 중국의 국화선호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란(41%), 매화(36%), 난초, 재스민, 수선화, 국화(菊花)순이다.
참고로 대만(중화민국)은 1964년 7월 21일 매화를 공식 국화로 선포 법제화했다. 매화의 세 개의 수술은 쑨원(孫文)의 민생·민권·민족, 삼민주의를 상징하고 다섯 갈래의 꽃잎 모양은 대만의 정치체제, 즉 입법원·행정원·사법원·감찰원·고시원, 5원 체제를 대표하는 의미다.
중국의 모란과 매화는 민주성을 제외하고는 지리성·역사성·접근성·상징성이 모두 뛰어난 나라꽃 후보라고 평가한다.
◆러시아의 캐모마일
1998년 3월. 러시아 연방공화국 정부는 옛소련의 국화인 해바라기를 폐기하고 캐모마일을 러시아의 공식 국화로 정한다고 대외에 공표했다. 러시아가 밝힌 국화 교체 사유는 다음 네 가지다.
첫째, 국체와 국호가 소비에트연방에서 러시아연방으로 바뀌었고. 국기와 국가, 국장 등 국가상징을 바꿨으니 국화도 새로운 꽃으로 바꿔야 한다.
둘째, 해바라기는 소련의 중남부 유럽지역(흑해연안과 우크라이나)에 많이 재배되고 한랭한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재배가 어렵지만 캐모마일은 내한성이 강해 시베리아를 포함한 러시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꽃이다.
셋째, 해바라기는 북미가 원산지로서 1600년대 후반에 러시아 땅에 재배된 귀화식물임에 비해 캐모마일은 오래 전부터 러시아의 산과 들에 자생하며 러시아의 역사문화에 더욱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넷째, 해바라기의 꽃말인 그리움 숭배에 비하면 캐모마일 꽃말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힘으로 러시아의 정서에 더욱 부합하는 꽃이다.
러시아의 캐모마일 역시 민주성 하나만을 제외하고 지리성과 역사성 접근성과 상징성이 양호한 나라꽃이라고 판단한다.
◆일본의 국화·오동·벚꽃
맨 위의 국화는 백제왕실의 후손이라고 전해지는 간무(桓武)의 793년부터 일본왕실화로 쓰여왔다. 지금도 왕실국장과 일본 여권과 훈장에 사용되고 있으나 법적 근거는 없다.
중간의 오동은 12세기 가마쿠라 막부의 가문(家紋)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문이었으며 현재 일본정부와 총리대신의 문장으로 쓰이고 있다.
맨 아래 벚꽃은 일본의 나라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것의 역사는 의외로 일천하고 용도의 범위 또한 협소하다. 원래 제주도 자생하던 것을 일본 열도에다 이식했다는 학설이 유력한 벚꽃은 에도시대 중반 18세기부터 민간의 나라꽃 격으로 부상했으나 명문가의 가문으로 쓰인 적도 거의 없고 현재 일본 경찰과 자위대의 휘장과 계급장으로 쓰이고 있을 뿐이다.
일본의 국화·오동 벚꽃은 민주성은 취약한 편이지만 지리성과 역사성·접근성·상징성은 양호한 편이라 하겠다. 이는 선천적 또는 자발적이라기보다는 후천적 또는 지배층이 의도적으로 강조하여온 비공식 나라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의 자스민·달난초·라프레시아
일본에 국화·오동·벚꽃, 3종 수직적 비공식 나라꽃에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3종의 수평적 공식 나라꽃이 있다. 자스민 삼박(Jasminum sambac), 달난초(Moon Orchid), 라프레시아(Rafflesiai)이다. 세 종 모두 1990년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에 나라꽃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 4월 1일 공식 나라꽃으로 법률로 규정됐다.
자스민 삼박은 인도네시아 특산의 흰색 자스민으로 오래전부터 발리와 자바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결혼식과 장례식 종교와 문화행사에 널리 사용돼 왔다.
흰색 호접란으로도 불리는 달난초는 신비한 아름다움으로 인도네시아 주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왔다. 꽃의 직경이 1m가 넘어 지구상에 가장 큰 꽃인 라프레시아는 희귀함으로 자국의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입증하기 위해 선정됐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전통과 아름다움과 희귀함을 각각 대표하는 3종의 꽃을 나란히 나라꽃으로 지정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3종 공식 나라꽃에 담긴 수평적 다양성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의 수직적 서열문화를 반영하는 듯한 일본의 3종 비공식 나라꽃-왕실의 국화, 정부의 오동, 민간의 벚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인도네시아의 3종 나라꽃을 개별적이 아닌 총체적으로 본다면 지리성과 민주성, 역사성 접근성 상징성 모두 양호한 나라꽃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잉글랜드의 튜더장미
영국의 국화는 월드컵 축구 때처럼 권역별로 넷으로 나뉜다. 잉글랜드의 장미, 스코틀랜드의 엉겅퀴, 웨일즈의 수선화, 북아일랜드는 아마꽃이 그것이다.
특히 잉글랜드의 나라꽃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장미이지만 예사로운 장미가 아니다.
왕위를 다투던 요크 가와 랭커스터 가가 제각기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달고 1455~1485년 장미전쟁을 계속했다. 30년 장미전쟁은 랭커스터가의 헨리 7세와 요크 가의 엘리자베스가 결혼하는 것으로 튜더 왕조를 여는 것으로 끝났다. 이어 랭커스터가의 붉은 장미가 요크가의 하얀장미를 품은 튜더장미가 탄생했다.
1600년 11월 5일,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튜더장미를 잉글랜드의 상징꽃과 왕실꽃으로 공식 선포했다. 튜더장미는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용서와 화해. 협력과 단결을 상징하는 꽃으로 세계인의 칭송을 받고 있다. 물론 장미가 왕실의 상징이라고 해서 잉글랜드의 꽃으로 채택된 것은 아니다. 장미는 잉글랜드 일부지역에서 야생상태로 자생하고 있고 영국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국가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Queen)’의 원래 명칭도 ‘잉글랜드의 장미(Rose of England)’였을 만큼 장미는 잉글랜드의 역사와 문화 속에 스며있다. 잉글랜드의 장미는 역사성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탁월하고 민주성과 지리성·접근성·상징성 면에서 나라꽃으로 손색이 없다고 높이 평가한다.
◆말레이시아의 무궁화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말레이시아는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꽃이 필요했다. 1958년 농무부는 11개 주 정부에 나라꽃 선정을 공모를 제안했다. 각주의 주민들은 총의를 모아 무궁화, 재스민, 장미, 일랑 일랑(말레이 특산 허브), 연꽃, 프랜지 페니, 붕가탄중(말레이 특산 과일꽃)을 추천했다. 서해안의 페락주는 재스민을, 동해안의 트랑카누주 장미를 추천했다. 그 밖의 9개 주는 무궁화를 최우선 추천했다.
1960년 7월 28일, 말레이시아 중앙정부는 "열대성 꽃의 여왕" 무궁화가 공식 나라 꽃으로 결정됐다고 공표하면서 최종 선정이유를 밝혔다.
첫째,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흔하고 농촌에서 널리 울타리로 사용되어 국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꽃이다. 둘째, 비계절성 꽃으로 항상 크고 아름다운 붉은 꽃이 핀다. 셋째, 기후에 맞아 쉽게 자라고 유지 관리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
말레이시아의 무궁화는 역사성·지리성·접근성·상징성 모든 면에서 우수하지만. 특히 민주성 면에서 이는 여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은 엄두도 못낼만큼 각별히 탁월한 나라꽃으로 평가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무궁화는 뭔가? 국민에 ‘의하여’ 나라꽃으로 선정된 말레이시아 무궁화에 반하여 oo을 ‘위하여’ 낙하산 타고 내려온 대한민국의 무궁화. 가슴이 답답해진다. 필자는 이번 주말에 실제 말레이시아로 날라가서 무궁화를 현지 답사 고찰할 예정이다.
◆북한의 목란
북한의 나라꽃은 흔히들 알고 있는 진달래가 아니라 함박꽃 나무(학명 Magnolia Siebolidii)다. 2015년 산림청에서 펴낸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309쪽에는 'Korean mountain magnolia'라고 표기했다.
북한은 함박꽃 나무를 목란(木蘭)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김일성 전 주석이 1964년 5월 황해북도의 정방산 휴양소에서 "이처럼 좋은 꽃나무를 보고 그저 '함박꽃나무'라고 부른다는 것은 어딘가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내 생각에는 이 꽃나무의 이름을 '목란'(木蘭)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후라고 알려졌다.
1964년 8월, 김일성 주석은 무궁화에서 "씨도 없고, 향기도 없는 꽃, 우리 주위에 없는 무궁화를 어떻게 국화로 자랑할 수 있겠는가, 목란꽃은 향기도 있고 열매도 있고 모든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며 무궁화를 목란으로 나라꽃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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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란은 1991년 4월 10일 북한의 공식 국화로 대외에 공개하였다. 목란은 우표와 지폐의 문양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 주체사상탑의 기단벽과 탑신받침대 등 북한의 공식 나라꽃으로 널리 쓰여왔다. 북한의 나라꽃 목란은 민주성은 없으나 한반도 자생하는 꽃나무이기에 지리성은 높다고 평가한다.
◆한국의 무궁화
처음 필자는 무궁화가 세계 비공식 나라꽃 명단에도 없어 섭섭했다. 국제사회가 무궁화를 비공식 나라꽃으로도 인정하지 않은가 싶어 서운했다. 그러나 금방 깨달았다. 왜 국제사회가 왜 무궁화를 비공식 나라꽃 명단에서도 빼었는가를. 국제 사회가 일본의 신화 무궁화의 한국 나라꽃으로의 신분세탁과정 등 무궁화에 얽힌 기막힌 사연을 왜 모르겠는가?
무궁화 자생지가 전혀 없는데다가 무궁화의 재배가능지역도 휴전선 이남이라는 비(非)지리성, 나라꽃 지정과정에 국민 의사가 일절 반영되지 않는 국민에 ‘의하여’가 아닌, 00을 ‘위하여’, 위에서의 아래로 일방적으로 지정된 반(反)민주성이 농후하다. 또 구한말 이전 한반도 시공에서는 극히 희귀한 반(反)역사성, 주변에 눈에 띄지 않고 일상생활에 거리가 먼 반(反)접근성, 한민족이 아닌 일본민족의 특성을 반영하는 듯한 반(反)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무궁화 관련 국내 텍스트 대부분이 허위 날조 일본문헌 표절과 재표절이라는 허위성, 무궁화가 국화, 국가, 국장 등 3대 국가상징을 지배하는 농단성까지 합치면 무궁화처럼 나라꽃으로 결격사유의 완벽한 스팩을 갖춘 꽃은 인류역사상에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그야말로 무궁 참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