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대표 IT(정보기술)기업 FPT의 주관으로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베트남, 삼성생명, SK홀딩스, 포스코, 한국전력, 한화시스템, KT, 롯데데이터, GS SHOP,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효성, 아시아나, LF 등 주요기업의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FPT는 베트남 VN30지수 기업이자 베트남 최대 IT기업으로 '베트남의 마이크로소프트(MS)'로 불릴 정도로 베트남 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전 세계 33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도 진출해 있다.
베트남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9일 방한한 부엉 띠엉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FPT의 해외사업 추진방향을 점검하고 기업들을 독려했다. 주요 한국기업들과 관련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선 전자정부, 헬스케어, E뱅킹, E커머스 등 미래산업을 화두로 삼았다.
쯩 사 빈 FPT 회장 또한 “오늘 정보통신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리는 새로운 기회이며 힘이 될 것이다. FPT와 같은 베트남 IT기업들이 한국 주요기업들과 협력해서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삼성생명, 삼성전자,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GS SHOP, 한국전력 등 각 기업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상묵 삼성생명 부사장은 “삼성생명에서 베트남펀드 투자를 주로하고 있는데 삼성생명도 베트남이 발전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하고 싶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정보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은 ANZ를 인수하는 등 현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발굴된 스타트업을 한국에 소개하고 널리알리고 싶고 한국에 핀테크 업체들도 베트남에 진출하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의 핀테크 업체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한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1995년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하기를 시작했다”며 “베트남 정부의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대한 노력이 상당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 진출한 박닌성에서 정부, 지방정부가 모두 힘을 합쳐서 도와줬다. 그 당시 재무부가 특히 세관개설에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지금의 경제부총리가 당시의 재무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엉 띠엉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베트남 대표단은 “베트남 정부 또한 각 기업들이 지적해주는 부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를 잘할 수 있게 인프라를 키우겠다. 스타트업, 인력개발, 코워킹 스페이스(협업공간) 확대 등에도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각계에 참여하면서 홍보과정에도 참여하고 베트남 정부가 새로운 4차 산업 분야의 새로운 법규를 세우는 데도 자문을 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베트남 관련 정책은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베트남식 유머를 던지면서 “시간의 제한으로 모든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할 수는 없지만.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과학기술부, 투자기획부, 노동부 등 베트남 각 담당 기관에 질의하면 차후 답변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초청으로 지난 19일부터 4박 5일간 한국을 방문 중인 베트남경제대표단은 한국 기업들과 관계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방한 첫날에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만남을 가졌으며 20일에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연속해서 만남을 가졌다. 베트남 대표단은 이번 방한 기간에 베트남에서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는 4대 대기업(롯데, SK, 한화, 효성) 총수를 모두 만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베트남 수교 이후 처음 열리는 한-베 경제부총리 회담이 이날 오후 4시께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정부의 신남방정책, 자유무역협정(FTA) 협력사항 등 각종 경제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