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란의 의도적 행위는 아닌 쪽에 무게를 두며 확전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무인기 격추와 관련,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면서 "무인가는 분명히 공해(상공)에 있었고 모두 과학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의도적인 것이었다고는 믿기 어렵다"면서 "그러면 안되는 누군가가 저지른 실수라고 느낀다. 헐렁하고 멍청한 누군가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참모들이 전쟁으로 떠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사실 많은 경우에 그 반대다"라면서 "나는 이 끝없는 전쟁들에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나가고 싶다"며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지의 미군 주둔 병력 감축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린 트윗에서도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회의에는 사의를 표명한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섀너핸 대행의 후임으로 지명된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이란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치를 생각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20명의 의원들을 상대로 열리는 당국의 정례 보고에서는 이번 드론 격추 사건에 따른 이란 관련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도 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펠로시 의장이 전했다.
최근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이란 간 갈등이 고조돼온 가운데 드론 격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양측간에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이 조성되는 양상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오는 23일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는 이란의 '역내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순방 일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