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유엔과 인권증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UN OHCHR) 케이트 길모어 부대표를 만나 광주시가 내년부터 진행하는 국제인권교육에 유엔의 교육콘텐츠와 전문강사,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 교육은 아시아 국가들의 인권정책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인권증진을 위해 광주시와 코이카(KOICA)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유엔은 한국사무소를 통해 광주시와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맞춰 유엔인권최고대표부와 내년 5월 세계인권도시포럼을 공동개최한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길모어 부대표에 전달하고, 미첼 바첼렛 대표(전 칠레 대통령)를 포럼에 공식 초청했다.
이에 길모어 부대표는 “인권의 가치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유엔과 광주가 성공적인 협업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포럼 공동개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지방정부연합 인권협의회의’에 참석해 “인권도시가 도시운영의 중요한 지침이 되어야 한다”며 두 가지의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세계지방정부연합인권위원회(UCLG-CSIPDHR) 공동의장 자격으로 회의에 초청받은 이 시장은 영어로 진행된 개회연설을 통해 “인권도시의 궁극적 목적은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인권공동체의 실현이다”며 “지금처럼 시민의 자율성과 자치가 강조되는 시대에서, 인권도시는 더욱 중요한 도시발전 비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실천과제로 “지역차원의 인권보호체제에 시민사회와 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공동의 실천과 협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소개하며 “사회대타협을 통해 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는 것도 인권증진의 하나다”며 “광주는 경제‧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을 통해 인권공동체를 추구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케이트 길모어 부대표는 “광주시장의 제언은 다양성과 특수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민들의 행복과 인권보호를 위해 우리가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도시의 미래는 우리의 어깨에 있다. 지금의 지방정부들은 광주처럼 큰 변화를 이끌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로마, 바르셀로나, 멕시코시티, 비엔나, 제네바, 파리, 애틀란타, 카트만두, 울란바토르 등 20여 개 인권도시에서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