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중학교 1학년 국어 선생님은 꽤 독특한 분이셨다. (…) 한 번은 ‘역사 소설’ 쓰기를 하자고 하시며 여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남학생들은 ‘강제징용’ 역사를 공부해서 소설을 쓰는 수업을 진행하셨다. (…) 스스로 자료를 찾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의 언어로 써 내려간 것, 그 시간은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국어 시간이었다. (…)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의 그 시간이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한 학기의 순간, 나는 진정으로 평생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꿈’을 키웠고 그 덕에 오늘도 하루를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수상작: ‘한 학기의 순간 평생의 꿈’ 엄수빈 김포외고 1학년, 광남중 졸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아는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 못지않게, 어쩌면 더 중요하다. (…)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할 때, 그리고 또 대학에 와서도 나는 끊임없이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그때마다 나는 중학교 때 했던 고민과 활동들을 되짚었다. 해가 바뀌다 보면 나의 답들은 조금씩 변했다. 그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보며 나는 나를 알아간다. 내가 성장하며 나의 고민이 늘어 갈수록 어릴 때 나에게 연습의 기회를 주었던 자유학기가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 수상작 ‘자유학기, 고민의 연습’ 이승주 서울대생, 대전남선중 졸업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오는 14일, ‘2019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의 입상작을 발표한다. 이번 공모전은 자유학기 수업이 학생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학기를 직접 경험한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된다.
입상작으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7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 10편 등 총 17편의 수기가 선정됐다. 수기들은 교육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자유학기제 누리집에 공개되며, 시상식은 오는 8월 7,8일에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나와 함께 한 자유학기, 그 소중한 이야기’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자유학기의 경험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등대처럼 빛을 비추어주었다는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표=교육부]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자기 주도적인 배움이 이뤄지는 학생 중심의 수업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경험을 쌓는 것도 자유학기제의 또 하나의 의미”라면서 “우리 학생들이 자유학기의 경험을 딛고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에서도 스스로 진정한 배움을 선택하고 미래를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