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1위 아성 ‘흔들’···생수 춘추전국시대

2019-06-1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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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점유율 39.8%…2000년대 후반보다 10% 빠져

롯데칠성 '아이시스'·농심 '백산수' 점유율 끌어올려

최근 가정배송 앱 확대, 건강미인 '김혜수' 모델로

[사진=삼다수 제공]


생수 시장 독보적 1위 ‘제주 삼다수’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경쟁사 추격으로 점유율이 떨어지자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삼다수의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39.8%를 기록해, 전년 41.5%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00년대 후반 50%와 비교하면 무려 10% 이상 빠졌다. 
반면 국내 생수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약 1조1524억원으로 추산된다. 2조원을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삼다수가 빼앗긴 점유율은 경쟁사 제품이 흡수하고 있다. 강력한 2위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다. 아이시스 연간 점유율은 2017년 11.7%에서 2018년 13.2%로 삼다수 점유율이 하락한 만큼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8.0, 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 금수강산 순창수)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농심 백산수도 7.7%에서 8.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해태 ‘강원 평창수’, 코카콜라 ‘휘오’, 하이트진로 ‘석수’, 동원F&B ‘동원샘물’, 풀무원 샘물, 정식품, 신세계푸드 등이 작게나마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통채널 자체 브랜드(PB) 생수 제품도 삼다수의 강력한 대항마다.

생수 시장 PB 점유율은 2017년 18.5%에서 지난 4월 기준 20.1%까지 성장했다. 실제로 편의점 씨유(CU)의 경우 전체 판매상품 순위에서 PB 생수 ‘헤이루 미네랄워터 500㎖’가 해마다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제주워터’로 수출용 신규제품을 생산하고,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리온은 오는 9월경 제주도에 생수 공장을 완공하고, 곧바로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해 중국과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오랜 스낵 사업으로 확보한 글로벌 영업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농심도 2025년까지 중국에서 백산수 매출을 5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삼다수는 어떻게든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리기 위해 모바일 주문을 통한 가정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개시한 삼다수 가정배송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의 경우, 올해 들어 내려받기와 주문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 주문 건수 2780건을 기록한 이후 2월 5141건, 3월 5909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4월 1만여 건을 돌파했다.

정기 배송의 경우 여러 번 주문했더라도, 한 건으로 기록되는 만큼 실제 주문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다수 가정 배송 앱을 통해 구매할 경우 구매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고, 5000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활용한 ‘각인 효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모델 전략을 바꿨다.

삼다수 출시 20주년을 맞아 배우 겸 가수 이승기를 새 홍보모델로 발탁했고, 올해 들어선 배우 김혜수를 발탁했다. 건강 미인으로 불리는 김혜수를 앞세워 청정과 품질, 건강까지 3가지 이미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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