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다 잡은 시즌 10승을 불펜이 날렸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승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단 1실점 역투로 6월 두 번째 등판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7개를 허용했으나 홈런 1개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볼넷은 역시 없었지만, 시즌 처음으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고, 투구 수는 99개를 기록했다.
9승(1패)에 머문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에서 1.36으로 조금 올랐다. 이날 승리투수가 됐으면 시즌 10승에 선착해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류현진이 내려간 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10승 달성이 무산됐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 불펜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스트리플링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딜런 플로로가 2사 1루에서 트라웃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류현진이 완벽히 틀어막은 트라웃에게 내준 한 방이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류현진은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콜 칼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칼훈은 볼카운트 2볼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류현진이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8경기 만에 내준 홈런이었다. 시즌 7번째 피홈런.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계속된 2회 1사 2루 위기를 삼진과 투수 땅볼로 막아내 추가 실점 없이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최고의 승부처는 5회말 트라웃과 맞대결이었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5회 무사 1, 2루 득점권 위기에서 루이스 렌히포를 삼진, 토미 라 루사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트라웃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6회 2사 1, 2루 위기에서도 조나단 루크로이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과 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와의 첫 맞대결은 무산됐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류현진이 내려간 8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7, 8회 각각 2실점씩 내주며 끝내 3-5로 역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