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플랫폼은 무선기기와 내부 시스템을 연동하고,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개발됐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발한 자체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며 'IoT 홈랩'에서 호평받은 고객 인식 기술과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스마트홈은 음성 명령이나 센싱을 통해 개별 IoT 상품을 조절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각각의 IoT 상품이 입주민의 생활 패턴에 맞춰 유기적으로 제어되는 동시에 최적의 생활환경을 조성해준다. 예컨대 가구 내 각 공간의 주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조명·온도 조절은 물론 각종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또 단지 내 주거 시스템과 스마트가전,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의 제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KT, 삼성SDS, CVnet 등 국내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이 협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부터 주거 관련 IoT 기술 체험관인 'IoT 홈랩'을 운영해왔다. 이번 래미안 IoT 플랫폼 개발은 이곳, IoT 홈랩 방문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IoT 홈랩은 단순 콘셉트 제안형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들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현관을 비롯해 주방, 거실, 안방, 운동방, 공부방, 영화관 등 7개 주거공간을 구성하고, 각 공간의 특성과 이를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 성향에 맞춰 총 35종의 다양한 IoT 상품을 적용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관 이후 4000여명이 방문한 IoT 홈랩은 소비자 설문 및 스마트홈 상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며 "올해 분양 단지를 시작으로 새로운 래미안 IoT 플랫폼 기반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건설사 간 치열해진 홈 IoT 시스템 경쟁에서 삼성물산만의 독자성이 돋보인다. 현재 현대건설의 홈 IoT 시스템 '하이오티(Hi-oT)'를 비롯해 대림산업도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다만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지 않고서는 자금 및 기술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많다. 특히 이통사는 스마트홈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온 만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1400억원에서 올해 21조1700억원으로 두 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IoT 기기를 활용한 입주민 편의기능 강화
IoT 홈 큐브는 이동식 실내 미세먼지 측정기로, 집안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해 입주민이 편리하게 터치로 가구 환기시스템을 동작시키도록 연동돼 있다. 조명제어, 무드등, 비상호출 기능을 함께 제공해 편의성도 높였다. 환기시스템에 설치돼 있는 미세먼지 차단 필터가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90% 이상 제거한다.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은 홍채 인식과 같이 생체 인식 기반의 인증방법 중 하나로, 출입자의 얼굴을 인식해 등록된 가족에 한해 출입을 허용한다. 얼굴 인식만으로 가구 현관 출입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가족 외에 낯선 사람의 출입을 차단하고, 비밀번호 노출 및 각종 침입 범죄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데 있다.
또한 입주민 얼굴 인증 후 '어서오세요' 등 웰컴 메시지를 표시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통한 공지사항 등록 기능 등 감성적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기가 있는 가정의 경우 메시지를 설정해 놓으면 현관 도어폰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우리 아기가 자고 있어요' 등의 메시지를 표기할 수 있다.
웰컴 투 래미안은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에 처음 적용됐다. 상품 구성 요소 중 입주민 생활패턴 인식 시스템은 집주인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외출 혹은 귀가할 때를 파악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발휘한다. 기상 후 거실 조명을 밝히면 홈패드가 날씨 정보 등의 생활정보를 보여주며, 주인이 귀가하면 부재중 방문자와 신규 공지사항을 알려준다.
◇입주 후에도 최신 제품 연계
이 플랫폼이 적용된 단지는 입주민이 플랫폼과 연계된 IoT 제품을 본인의 취향에 따라 구매해 나만의 맞춤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이밖에 방문자 영상통화, 임시 출입키 발급 등 외출 시에도 출입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들이 더해질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IoT 플랫폼에 더 많은 제품을 연동하기 위해 IT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입주 후에도 최신 제품들을 연계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보안, 에너지관리 등의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해 입주민들의 생활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차별화된 IoT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는 부산 부산진구 연지2구역 재개발 아파트로, 지상 최고 33층, 21개 동 총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1360가구(전용면적 51~126㎡)가 일반분양된다.